김용만 독집 앨범으로 발매된 것으로 70년대 시작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시도된 앨범이다. 1953년 전쟁 직후 <남원의 애수>로 데뷔하여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된다. 가수 뿐 아니라 작사와 작곡에서 능해 다양한 곡들을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백야성이 불러 대히트한 <잘있거라 부산항>도 백야성이 작곡했다.
<카츄샤의 노래>는 1960년 송민도가 불러 히트한 곡이다. 첫사랑을 보낸 도련님을 떠나 보낸 후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70년대 김부자가 다시 불러 사랑을 받은 곡이다.
카츄샤의 노래
유호 작사, 이인권 작곡, 송민도 노래
[가사]
마음대로 사랑하고 마음대로 떠나가신
첫사랑 도련님과 정든 밤을 못 잊어
얼어붙은 마음속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오실 날을 기다리는 가엾어라 카추샤
찬바람은 내 가슴에 흰 눈은 쌓이는데
이별의 슬픔 안고 카츄샤는 흘러간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보내드린
첫사랑 맺은 열매 웃기 전에 떠났네
내가 지은 죄이기에 끌려가고 끌려가도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보고파라 카츄샤
찬바람은 내 가슴에 흰 눈은 쌓이는데
이별의 슬픔 안고 카츄샤는 흘러간다
카츄샤는 러시아 민요이다. 전쟁에 나가는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며 소식을 전해 달라는 이야기는 담고 있다. 장고봉 전쟁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전쟁에 보낸 여인의 마음은 어떨까? 참으로 인고의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은 정말이지 일어나서는 안 될 최악의 일이다.
정훈희의 <안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영화화 한 동명 영화의 주제곡이다. 첫앨범은 1967년에 발표되었다. 박해일과 탕웨가 주연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주제곡으로 다시 불려졌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아련한 목소리를 수많은 사람들을 조용히 눈물 흘리게 했다.
[가사]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 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뚜루 뚜루루루 뚜룻뚜
뚜루 뚜루루루 뚜룻뚜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 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뚜루 뚜루루루 뚜룻뚜
뚜루 뚜루루루 뚜룻뚜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정훈희는 친척과 가족이 대중가요와 깊은 연관이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정훈희는 아버지 정근수는 피아니스트였고, 작은 아버지는 밴드 마스터, 큰 오빠 정희택은 기타리스트였다. 노래를 너무 좋아했던 정훈희는 여고 1학년 때 서울로 올라간다. 오빠의 소개로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밤무대에서 일을 했다. 정훈희의 데뷔 앨범이기도 한 이 노래는 노래가 출시 되기 전 데모 앨범으로 각 방송사에 보내졌다. 라디오에서 한 번 듣고 수많은 청취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결국 몇 곡을 더 엊어 첫 앨범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의 OST로 삽입되었다. 이렇게 보면 동일한 곡이 두 번이나 영화에 사용되었다. 흔하지 않는 일이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정훈희의 <안개>를 들으며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노래를 위한 영화였던 것이다.
안개는 모호함 그 자체다. 처음 <무진기행>을 읽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서해안의 안개 낀 해변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뭔가 모를 답답하지 않는 답답함에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