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을 회상하다
가고파는 마신 출신 시인 이은상의 시조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가곡이다. 김동진이 숭실전문 2학년 재학 중에 작곡한 곡으로 당시 19세였다고. 이은상의 시에 감동을 받은 김동진에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곡을 붙였다고 한다. 그때가 1933년이다.
[가사]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 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어울려 옛날 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다름질하고
물들면 뱃장에 누어 별헤다 잠들었지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나 알아보나
내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되 안기자 되안겨
처자들 어미되고 동자들 아비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 들어 죄 없은 몸에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 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니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그물을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돌아가 알몸으로 살이거나 깨끗이도 깨끗이